왜 우리는 신혼여행지로 몬트리올과 퀘벡을 선택했을까

“우리는 새로운 나라보다 익숙한 곳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선택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나요?” 였다.
많은 사람들이 신혼여행이라고 하면 하와이, 칸쿤, 몰디브처럼 새로운 나라에서 보내는 휴양을 떠올린다. 우리 역시 여러 여행지를 고민했다. 결혼식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끝내고 얻는 첫 쉼의 시간이자 부부가 되어 떠나는 첫 여행이었기에 어디를 가든 특별할 것이라 생각했다.
여행 시기와 날씨도 고려했지만, 결국 우리의 선택을 결정한 것은 여행 방식에 대한 취향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나라’보다 ‘익숙한 곳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에 더 마음이 끌렸다.
캐나다에 사는 사람이라면 퀘벡과 몬트리올을 한 번쯤 방문해 봤을 것이다. 나 역시 두 번 이상 가본 곳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익숙한 듯 낯선 곳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신혼부부가 되어 다시 찾는 퀘벡과 몬트리올은 전혀 다른 장소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확신이 점점 커졌다.



Why Quebec
한국인에게 퀘벡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가장 잘 알려진 도시일 것이다. 유튜브만 검색해도 도깨비 촬영지를 따라가는 여행 영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퀘벡의 심장과도 같은 샤토 프롱트낙을 중심으로 올드 퀘벡 거리를 걷다 보면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길거리에서 하프를 연주하는 사람, 샹송을 부르는 여인,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노인. 그들은 관광지가 아닌 도시 자체를 기억하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도시를 조금 벗어나 다리를 건너면 여전히 캐나다다운 자연과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호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느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퀘벡 외곽에 숙소를 잡고 도심과 자연을 함께 경험해 보기로 했다. 유럽의 낭만과 캐나다의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그것이 우리가 퀘벡을 선택한 이유다.

Why Montreal
많은 여행객들에게 몬트리올은 퀘벡으로 가기 전 잠시 들르는 도시처럼 여겨진다. 나 역시 이번 신혼여행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몬트리올을 그렇게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할수록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Café Orr, Café Alphabet, Dispatch Coffee, Café Olimpico – Vieux-Montréal 등 저장해 둔 카페만 15곳이 넘었다. 1860년에 설립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기관 중 하나인 몬트리올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de Montréal), 오래된 서점, 그리고 Ex-Voto 같은 작은 소품샵까지.
몬트리올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처럼 느껴졌다.
특히 거대한 관광 명소보다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작은 공간들이 도시의 매력을 완성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몬트리올은 패션, 음악, 디자인,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난히 풍성한 여행지가 된다.
우리가 방문하는 시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즈 페스티벌 중 하나인 Montreal International Jazz Festival도 열리고 있다. 거리와 광장 곳곳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도시를 직접 경험할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What We Hope To Experience
익숙하고 안다고 생각했던 곳을 천천히, 그리고 세세히 관찰하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이번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다.
하루는 마음에 드는 카페의 페티오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거리의 분위기를 천천히 눈에 담고 싶다. 때로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다.
그렇게 작은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다음 행선지도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이다.
이번 신혼여행이 새로운 도시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보다, 서로와 우리의 취향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